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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넣는 기름(연료)에 색깔이 있다. 휘발유는 노랗고, 경유는 푸르다. 원래 그런 건 아니다. 유종을 구분하고 면세유의 불법 사용을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색을 넣은 거다.

기름은 원래 무색, 염료 넣어 색 입혀
원유를 정제한 직후의 기름은 무색에 가깝다. 이 기름이 주유소로 가면서 첨가제와 염료를 넣어 색깔을 얻게 된다. 일반적으로 휘발유는 짙은 노란색, 경유는 푸른 빛이 도는 옅은 노란색, 고급 휘발유는 짙은 초록색을 띤다. 이 색깔은 정유사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기름의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다른 건, 서로 다른 염료를 넣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종을 쉽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따금 주유소에서 일어나는 혼유 사고를 막는 효과도 있다. 이 색깔이 정유사마다 조금씩 다른 건 자사에서 정제한 기름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색을 내는 염료 외에 첨가제도 넣는데 이는 기름의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1923년 2월, 미국서 최초로 유연휘발유 판매를 시작한 주유소의 당시 모습. 빨간 타원 속 '에틸 가스'는 유연휘발유를 뜻한다. 원래 이름 '테트라에틸납'에서 거부감을 일으키는 '납'을 쏙 빼서 이름을 지었다

옛날과 요즘 휘발유, 서로 색 달라
지금이야 휘발유가 노란 빛을 띠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주유소에서 넣는 휘발유는 붉은 빛이었다. 옛날엔 유연(有鉛)휘발유를, 지금은 무연(無鉛)휘발유를 써서 그렇다. 그냥 휘발유와 구분하기 위해 유연휘발유에 색소를 넣었는데 이게 붉은 색이었다. 여기서 '연(鉛)'은 '납'을 뜻한다. 정확하게는 '테트라에틸납'이라는 납 화합물이다. 이 납 화합물은 정유사에서 기름에 뭔가를 넣은, 최초의 첨가제이기도 하다. 

당시 휘발유는 엔진에 들어가 '노킹'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노킹은 엔진에서 점화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이상 연소'를 뜻한다. 이때 나는 소리가 마치 문을 노크하는 것 같다고 해서 노킹이란 이름이 붙었다. 납 화합물이 들어간 유연휘발유를 넣으면 노킹 현상이 극적으로 줄어들었고, 이후 유연휘발유가 대세를 이루게 됐다.

유연휘발유의 판매 금지를 알리는 1992년 9월 경향신문 기사

하지만 유연휘발유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노킹을 줄여주는 납 성분이 연소되고 공기 중에 퍼지면서 사람들의 뇌와 신경계를 손상시켰던 것이다. 심각성을 알게 된 후인 80년대 말에 유연휘발유 엔진은 퇴출되고 무연휘발유 시대로 접어들었다.

색깔도 다르고, 이유도 다르고... 태생부터 다른 고급유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 경유와는 색깔을 띠는 이유가 살짝 다르다.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보다 옥탄가(연료의 안정적인 폭발을 나타낸 수치로, 옥탄가가 높으면 고열-고회전 영역에서도 안정적으로 폭발해 출력이 높아진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를 높인 성능 개선 제품을 뜻한다. 따라서 기름이 주유소로 이동하는 출하 단계가 아닌, 제조 단계부터 각종 첨가제가 들어간다. 고급유 특유의 색을 내기 위해 많은 과정을 거친 것이다.

면세와 일반 경유, 구분 위해 색 넣기도
가끔은 단순히 구분 외에, 다른 목적으로 기름에 색을 입히기도 한다. 바로 면세 경유다. 선박이나 농기계 등의 산업용 차량에 쓰이는 것으로, 일반 경유보다 싸다. 따라서 면세 경유를 빼돌려 차익을 얻으려는 시도가 끊이질 않는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면세 경유에 붉은 색소를 넣는다. 일반 경유가 푸른 빛이 도는 옅은 노란색이기 때문에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유럽 역시 붉은 색소를 면세 경유에 첨가한다. 일반 차가 붉은 경유를 넣다가 걸리면 무거운 벌금을 물게 된다.

유종 별로 주유기 노즐의 색이 다르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급 휘발유, 경유, 일반 휘발유 노즐

연료 종류마다 주유기 색깔도 달라
주유소에서는 기름 종류를 헷갈리지 않도록, 유종마다 연료주입기 색깔을 달리했다. 일반 휘발유는 노란색, 경유는 파란색(또는 초록색), 고급 휘발유는 초록색(또는 빨간색)을 쓴다. 최대한 기름의 진짜 색깔에 맞추는, 소위 '깔맞춤'을 한 셈이다. 유종별 주유기 색깔만 알고 있어도, 다른 기름을 넣는 '혼유' 사고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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