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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PACE'는 재규어 브랜드 최초의 퍼포먼스 SUV다. 81년간 세단과 스포츠카만을 만들던 재규어는 SUV시장의 엄청난 성장세에 못 이겨 고집을 꺾고 재규어 F-PACE를 세상에 내놨다.

다행히 반응은 나쁘지 않다. F-PACE는 지난 4월 전 세계 기자들의 투표로 뽑는 '2017 월드 카 어워드'에서 '2017 올해의 차' 및 '2017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받았다. 또 '2016 여성이 뽑은 올해의 차', 2017 베스트 럭셔리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수상 내역을 자랑한다.

재규어는 'PACE'란 이름을 앞으로 개발할 모든 SUV에 붙이기로 했다. 내년 출시될 SUV 전기차의 이름도 'I-PACE'다.

23일 재규어 SUV 라인업의 선두주자인 'F-PACE 퍼스트에디션'을 타고 60㎞의 짧은 거리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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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PACE의 주행 사진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1) 디자인 ★★★★

디자인은 확실히 뛰어났다. 실물을 보자마자 같은 그룹 내 브랜드인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와는 확실한 차별화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레인지로버가 힘 좋은 인파이터 느낌이라면 F-PACE의 경우 잔근육이 살아 있는 아웃복서 타입의 균형 잡힌 몸매랄까. F타입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과 차체 비율은 세련된 느낌이었다.

SUV지만 재규어 본연의 디자인 감성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 디자인 역시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어였다. 시동을 걸자 잠복해 있던 원통형 기어가 올라오더니 다이얼식 기어가 됐다. 사이드미러에서 나오는 웰컴 라이트에 '재규어'라는 글자를 새겨 넣는 등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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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PACE 내부 모습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2)안전·편의사양 ★★

전방을 3D로 또렷하게 비춰주는 스테레오 카메라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에 매우 적합하다. F-PACE는 보행자 감지 장치와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이 장착된 재규어의 첫 모델이다. 만일 전방의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가 감지되면 그 순간 차는 자동적으로 멈추게 된다.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팔찌 형태의 액티비티 키도 편리한 기능이다. 방수·내진 처리가 돼 있어 액티비티 키를 착용한 채 물놀이를 해도 문제없이 차 문을 열고 닫는 조작을 할 수 있다. 다만 시승 때 이용해 보지는 못해 아쉬웠다.

반면 트렌드인 자율주행 기능은 부족한 느낌이다. F-PACE에는 차선을 밟을 경우 계기판에 경고 표시를 띄우고 운전대(스티어링 휠)에 진동으로 신호를 줌으로써 운전자가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돕는 기능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1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운전대를 움직여 차선을 자동으로 유지해 주는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이 없다는 점은 좀 실망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레인지로버처럼 창문 조작 버튼이 차문 윗단에 달려 있는 것도 좀 불편했다.

3) 주행능력 ★★★☆

'F'의 이름을 이은 차답게, 그리고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재규어의 첫 SUV답게 주행능력은 좋은 편이었다.

묵직한 느낌의 스티어링휠(운전대)은 부드러운 코너링과 함께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선사했다.

가속 능력도 좋았다. 6개 트림 전체가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하고 있어 부드러운 가속이 이뤄졌다.

F-PACE 퍼스트에디션의 공식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시간) 수치는 6.2초로 고급 스포츠카가 4~5초대인 점을 감안하면 SUV로서는 뛰어난 편이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힘에 부치는 느낌도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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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PACE 주행 사진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4) 승차감 ★★★

프리미엄 SUV 수준의 승차감을 보여준다. 고속 주행에서는 소음도 잘 차단되는 등 정숙성이 좋았다. 하지만 디젤 차량이라 그런지 초반 가속 때의 소음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럭셔리 SUV답게 SUV의 고질적 단점인 승차감 문제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뒷좌석은 그리 넓어보이지 않았다. 재규어는 F-PACE가 중대형 SUV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차 크기만 놓고 보면 중형 SUV급이다. 현대차 산타페보다 차 길이 31㎜, 차폭은 56㎜ 크지만 실내 공간은 큰 차이는 없어보였다.

5)가격 ★★☆

F-PACE의 국내 판매 트림은 모두 6개다. 수입차치곤 상당히 다채로운 편이다. 가격은 I4 터보디젤 엔진을 쓰는 20d 프레스티지·R-스포츠·포트폴리오 등 3개 트림의 경우 각각 7260만, 7930만, 8040만원이다. V6 터보디젤 엔진을 쓰는 30d S와 30d 퍼스트에디션 등 2개 트림은 1억350만원, 1억640만원이다. V6 DOHC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은 9840만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가격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가격대에 BMW X5, 벤츠 GLE, 포르쉐 마칸 등 시장에서 검증된 강력한 경쟁자들이 즐비한 점을 고려하면 좀 비싸다는 느낌이다.

6) 연비 ★★☆

디젤 차량이지만 고성능 브랜드라 연비가 좋지는 않다.

공식 복합 연비는 20d 프레스티지·R-스포츠·포트폴리오 등 3개 트림의 경우 12.8㎞/ℓ, 30d S·퍼스트에디션 등 2개 트림은 11.5㎞/ℓ, V6 DOHC 슈퍼차저는 8.5㎞/ℓ다. 연비 표시 방식은 일반적인 ㎞/ℓ와는 달리 100㎞를 달릴 때 필요한 연료량 방식으로 돼 있어 약간 불편했다.

실제 시승하며 달린 60㎞ 구간에서 나온 연비는 11.9㎞/ℓ로 공식 연비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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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재규어가 만든 첫 SUV인 만큼 신경을 많이 쓴 제품이었다. 특히 디자인 부분에선 '재규어 감성'을 살려낸 SUV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 차다. 하지만 미비한 자율주행 기능 등은 2% 부족한 느낌을 줬고 주행능력도 뛰어났지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특출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재규어 브랜드 첫 SUV란 메리트 아닌 메리트로 무시 못할 전통의 경쟁자들을 헤치고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점이 들었다. 앞으로 I-PACE 등 SUV 라인업의 역할에 따라 재규어 브랜드 SUV의 성패가 갈릴 것 같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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